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푸르지오써밋’ 보류지 한 가구가 일반 경쟁 입찰에 부쳐진다. 최저 입찰가는 34억원대로 현 시세보다 4억원 이상 비싸다. 15억원 초과 주택의 대출이 막혀 있다는 점도 경매에 참여하기 전에 고려해야 한다.
‘서초삼호1차’를 재건축한 서초푸르지오써밋은 오는 26일 보류지 한 가구를 대상으로 공개 입찰을 한다. 2017년 6월 준공된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7개 동, 907가구(전용 59~120㎡)로 지어졌다. 보류지는 재건축 조합이 향후 소송 등에 대비해 일반에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이다.
이번에 나온 보류지는 전용 104㎡로, 최저 입찰가는 34억3200만원이다. 같은 동(棟), 같은 면적 아파트가 지난달 6일 30억원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시세보다 4억원 이상 비싼 것이다. 2014년 일반분양 당시 분양가는 13억2000만원이었다.
서초푸르지오써밋은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신논현역 인근에선 보기 드문 신축 단지다. ‘서초롯데캐슬클래식’(990가구·2006년 준공), ‘래미안서초스위트’(392가구·2009년 준공), ‘서초두산위브트레지움’(98가구·2008년 준공) 등 입주한 지 10년 넘은 단지들과 인접해 있다.
낙찰자는 조합이 지정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매매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내야 한다. 잔금은 조합이 정한 날까지 전액 일시불로 납부해야 한다. 낙찰자는 최소 30억원이 넘는 현금을 단기간에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과거 강남 아파트 보류지는 입찰에 부쳐지기 무섭게 팔렸다. 하지만 2019년 ‘12·16 대책’으로 고가 주택의 대출이 막힌 뒤로는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서초동 ‘우성1차’를 재건축한 ‘래미안리더스원’은 올 들어 두 차례 보류지(전용 114㎡·최저 입찰가 33억원) 입찰이 유찰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