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심판 판정 억울할 만하네

입력 2021-08-15 13:49
수정 2021-08-16 00:2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태평양 존’이 논란이다. 심판들이 김하성에게 유독 넓은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하면서 볼이 돼야 할 공이 스트라이크로 돌변해 김하성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일부의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야후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MLB 심판들이 백인 이외의 선수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클레어몬트 매케나대 학생 행크 스노든이 지난 13시즌 동안 스트라이크가 볼로 판정됐거나 볼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등 스트라이크 판정 오심 사례를 조사한 결과다.

스노든은 백인, 히스패닉 심판들의 경우 같은 인종이 아닌 선수를 대상으로 한 판정에서 오심이 0.3%포인트 증가한다고 결론 내렸다. 해당 기간 메이저리그 전체 심판 중 90%가 백인이었다. 0.3%포인트는 작은 수치 같지만 연간 평균으로 따지면 판정 오심이 1000건을 넘는다. 야후스포츠는 “이 연구 결과에 허점이 있을 수 있지만 ‘로봇 심판’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더 실리게 됐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또 한 번 석연치 않은 판정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0-7로 뒤진 9회초 1사에 대타로 나와 삼진 아웃됐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선발 투수로 등판한 길버트에게 ‘노히트 노런’ 수모를 당하며 0-7로 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