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패전일인 15일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본인의 사무실을 통해 자민당 총재 명의로 비쭈기나무에 흰 종이를 단 '다마구시' 비용을 사비로 야스쿠니신사에 봉납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는 같은해 10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와 올해 4월 춘계 예대제 때도 방문해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바친 바 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지도리가후치에 있는 전몰자 묘원에 헌화했다. 해당 묘원은 신원불명 전몰자의 유골을 안치한 시설이다.
스가 총리의 행보는 주변국들의 반발을 고려해 참배는 하지 않되, 지지세력인 우익세력을 배려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지난해 9월 퇴임 후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