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올 상반기 1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1년치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그러나 ‘즉시연금 소송’ 패소에 따른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2분기 실적은 쪼그라들었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6% 늘어난 1조2324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1조2658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영업실적 호전과 주가 상승에 따른 변액 보증 준비금 환입, 삼성전자 특별배당도 이익 규모를 키웠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기준 보장성 보험 시장 점유율 25.2%, 보유 고객 수 818만 명을 달성해 1위 회사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운 경영환경이었으나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2분기 단일 실적은 즉시연금 소송 패소로 타격을 입었다. 2분기 순이익은 1168원으로 전년 대비 75.1% 감소했다. 지난달 즉시연금 미지급 연금액 청구소송 1심에서 패소해 이에 대비한 충당금 2779억원을 미리 쌓았다. 지난 10일 항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단 장기적인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