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 2분기 화물 운임 강세에 힘입어 5분기 연속 '흑자 비행'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화물 수송 극대화 전략이 빛을 발한 결과, 화물 사업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재차 경신했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 늘어난 1조950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돼 여객산업이 여전히 부진했지만 화물사업 매출이 신기록을 쓴 덕이다.
당기순손실은 순이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2분기(순손실 1624억원)보다 규모를 줄였다.
특히 화물사업 매출은 23% 뛴 1조5108억원으로 신기록을 썼다.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치(1조3609억원)를 크게 웃돈 수치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항공화물 수요 증가와 운임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대한항공은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기업의 재고 확충(리스탁킹) 수요 증가와 해운 공급 적체로 인한 긴급 물자의 항공수요 전환 확대에 따른 결과"라며 "여객기 운항 회복 지연에 따른 여객기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확대 부진으로 운임 강세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여객사업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수요 부진 추세가 계속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 하반기 항공화물 시장은 백신 접종률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상존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기업의 재고 확충 수요와 경기 회복에 따른 전자기기(IT)·전자상거래 물량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흑자 비행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사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국제 여객수송실적(RPK)은 전년 대비 75.6% 급감했다. 국제 화물수송실적(CTK)도 11.8% 줄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