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부터 전국 대학이 2022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수험생은 6번의 지원 기회 중 상향, 적정, 안정 지원을 어떻게 분배할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무엇을 기준 삼아 상향, 적정 지원을 판단해야 할지 어려울 때가 많다. 특히, 교과와 비교과를 두루 살피는 학생부종합 전형은 내신만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 성적만으로 적정 여부를 판단하기가 더 어렵다. 이럴 때 전년도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은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2021학년도 내신 등급대별 수시 학생부 위주 전형 지원 경향을 분석해본다. 학생부종합 인문, 1.2등급 이내 서울·연세·고려·성균관대 집중 지원종로학원이 41만7790건의 전년도 수시모집 지원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인문계열 내신 평균 등급 1.2등급 내 최상위층 학생들은 학생부종합 전형의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최상위권 대학에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확인된다. 1.2등급 내 학생 중 30.0%가 서울대 지역균형에 지원했고, 11.8%는 연세대 활동우수형, 8.6%는 고려대 일반전형-계열적합형에 지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문계 학생들에게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교육대 지원도 많았는데, 전국 교대 중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경인교대 교직적성 전형에 6.8%가 지원했다.
1.2~1.5등급 구간도 서울대 지역균형 지원이 14.5%로 가장 많았다. 1.5~2.0등급 구간부터 변화가 감지된다. 서울대 일반전형이 6.3%로 지원이 가장 많았다. 서울대 지역균형은 6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지원이 급격히 줄어든 모습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은 학교당 2명까지 추천받아 지원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전교 1, 2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합격생의 내신 평균 등급은 보통 1등급대 초반에서 형성된다. 1.5등급 이하 학생들은 사실상 지원을 포기하게 되는 구조다. 1.5~2.0등급 구간에서 2위는 중앙대 다빈치형인재(6.1%), 3위는 이화여대 미래인재(5.8%)로 집계됐다.
2.0~2.5등급 구간에선 경희대 네오르네상스가 7.7%로 가장 높았다. 2.5~3.0등급 구간은 동국대 DoDream이 6.0%, 3.0~3.5등급 구간에선 인하대 인하미래인재가 3.6%로 지원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종합 자연, 1.2등급 내 서울대 이어 가톨릭대(서울), 경희대 등
의학계열 갖춘 대학 인기자연계열 최상위권 입시는 의학계열 인기로 인문계 학과와는 다소 다른 판도를 그린다. 1.2등급 내와 1.2~1.5등급 구간에서 서울대 지역균형 지원이 가장 많은 것은 인문계와 같다. 하지만 자연계 1.2등급 내에서 가톨릭대(서울) 학교장추천이 9.3%로 2위에 올랐고, 경희대 네오르네상스가 6.3%로 4위를 기록했다. 인문계의 경우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이 2.0~2.5등급 구간에 가서야 지원 1위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자연계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치·한의대 등 의학계열에 지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연계 1.5~2.0등급 구간은 한양대 일반전형이 7.4%로 지원이 가장 많았다. 서울대 일반전형은 6.7%로 2위를 차지했고, 성균관대 계열모집이 6.5%로 그다음을 기록했다. 2.0~2.5등급, 2.5~3.0등급, 3.0~3.5등급 구간은 모두 건국대 KU자기추천 지원이 가장 많았다. 인기 학과인 수의예과를 모집하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어 수능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의 지원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생부교과, 올해 교과전형 신설로 지원 폭 넓어질 듯학생부교과도 지원 추세는 학생부종합과 유사하다. 인문계는 전통적인 대학의 서열에 맞춰 지원 흐름이 만들어지는 반면, 자연계는 기존 대학 서열을 고려하면서도 의대 등 의학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 많다.
인문계 1.2등급 내 구간은 고려대 학교추천 전형 지원비율이 46.2%로 월등히 높았다. 한양대 지역균형발전이 27.3%로 2위, 이화여대 고교추천이 9.8%로 3위다. 1.2~1.5등급, 1.5~2.0등급 구간도 비슷하다. 2.0등급 구간부터는 부산대, 숭실대, 전남대 등이 순위권에 올라왔다. 이는 지난해까진 주요 대학에서 학생부교과 전형 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요대에서 교과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워낙 적다보니 대부분 전형의 합격선이 1등급대에서 형성됐고, 2등급대 학생부터는 주요대 외 대학의 교과전형에 지원하는 추세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주요대에서 학생부교과 전형이 크게 늘면서 내신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가 학생부교과 전형을 신설하면서 주요 15개대 내 학생부교과 선발인원은 약 5000명 수준까지 확대됐다. 전년 대비 1600여 명이 늘어났다.
자연계의 경우 의대 등 의학계열 학과를 모집하는 전남대, 순천향대, 충남대, 충북대 등에 지원자가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1.2등급 내에서 고려대 학교추천, 한양대 지역균형에 이어 전남대 일반전형이 6.1%로 세 번째로 지원이 많았다. 전남대는 학생부교과로 의예과와 수의예과를 모두 선발했다. 1.2등급 내에선 전남대 외에 순천향대, 충남대, 전북대 지원도 많았다. 1.2~1.5등급 구간에선 전남대 일반전형이 5.7%로 3위에 올랐고, 조선대 일반전형이 4.5%로 4위였다. 이처럼 의학계열 쏠림은 올해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올해부터 전국 37개 약대가 학부 선발을 시작하면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약대 지원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 1.2등급 내, 1.2~1.5등급, 1.5~2.0등급 구간은 모두 고려대 학교추천 지원이 가장 많았다. 2.0~2.5등급 구간은 인하대 지역추천인재가 5.6%로 지원이 가장 많았고, 2.5~3.0등급 구간은 전남대 일반전형이 5.6%로 지원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