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우주여행 시대…꿈을 '산업'으로 바꾼 인류

입력 2021-08-16 09:02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12일 자신이 세운 우주 기업 버진갤럭틱의 우주선을 타고 4분간 우주의 무중력을 체험하고 돌아온 데 이어 20일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블루오리진의 로켓으로 우주를 다녀왔습니다. 다음달에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민간인만 태운 우주선으로 지구 선회 관광에 나서기로 하는 등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우주 개발(혹은 탐사)은 그동안 미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해왔습니다. 달에 사람을 보낸 데 이어 화성 목성 등 태양계 행성을 탐사하는 무인(無人) 우주선을 발사해 행성의 토양이나 대기 등을 조사해왔죠. 발사체(로켓)를 자체 기술로 우주로 내보내는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유럽연합(유럽우주항공국(ESA)) 등 몇 개 나라에 불과합니다. 사람을 태운 유인 우주선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3개국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주 개발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그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우주 개발에 들어가는 돈의 일부만 돌려도 더 많은 국민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하거나 아프리카 등 굶주림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논리죠. 달 등 위성이나 행성에 대한 소유권 논란도 분분했죠.

하지만 민간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우주산업이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대형 항공기에 우주선을 실어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 뒤 로켓을 점화하거나(버진갤럭틱) 발사체를 지구에 착륙시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은 순자산이 500만달러(약 57억원)가 넘는 전 세계 우주여행의 ‘잠재적 수요자’ 240만 명 가운데 39%가 표 한 장에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 이상 낼 의향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위성산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궤도(지상 200~2000㎞) 위성을 띄워 ‘우주인터넷망’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머스크가 2019년 본격화한 ‘스타링크’가 대표적입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우주여행과 위성통신 등 우주산업이 지난해 3500억달러에서 2040년에 1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인류는 나아가 우주에 대한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4, 5면에서 우주로 나가는 인류와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 더 알아봅시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