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동메달' 인교돈 "악성림프종으로 항암치료만 여덟번"

입력 2021-08-12 13:35
수정 2021-08-12 13:41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동메달리스트인 인교돈 국가대표 선수가 항암치료를 여덟 번 받은 암투병기를 소개했다.

인 선수는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4주년 성과 보고대회'에서 "지금은 아주 건강하지만 2014년경에 악성림프종에 걸려서 암 투병생활을 했었다"며 "이번 올림픽 때 메달을 딴 소감으로 암 투병 중인 분들 힘내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는데, 제가 암 투병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놀라시더라"고 전했다. 그는 "일단 항암치료를 여덟 번을 받았는데, 신체적으로 항암주사를 맞으면 오는 고통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가족들에게 힘든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항암치료 기간에는 집에 있지 않고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마음을 매일 다짐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 선수는 "당시 제가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제 병원비를 해결해 주셨는데, 저도 사실 치료비가 걱정이 돼서 부모님께 여쭤본 적이 있다"며 "건강보험이 우리나라에 있기 때문에 검진 부분이나 치료비에서 큰 흔들림 없이 치료할 수 있으니 저는 신경 쓰지 않고 치료에 집중하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암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제가 아팠기 때문에 암도 이겨낼 수 있는 병이라는 걸 꼭 말해 주고 싶다"며 "건강이 안 좋으신 분들이나 희귀성 병마와 싸우고 계신 분들도 치료 잘 하셔서 빠른 시일 안에 행복한 삶을 누리셨으면 좋겠고, 제가 응원하고 또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