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이 기사는 08월 12일(10:43)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매체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대병원에 고집적 초음파 시스템 '엑사블레이트 뉴로'가 설치됐다.
국내 독점 공급사인 휴온스는 서울대병원에 엑사블레이트 뉴로 관련 모든 시스템의 설치를 마쳤으며, 본격 운용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엑사블레이트 뉴로는 이스라엘 생명공학 기업인 인사이텍이 개발했다. 진단이나 피부 미용에만 쓰이던 초음파를 뇌신경계 질환 치료에 접목, 두개골을 직접 열지 않고 초음파를 이용해 뇌 병변을 치료할 수 있게 설계됐다.
서울대병원은 엑사블레이트 뉴로를 이용하면 보통의 뇌수술과 달리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고, 출혈과 감염의 위험에서 자유로워 고령 환자 또는 항혈소판제제 및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들도 안전하게 뇌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본태성 진전(손떨림) 치료 효과가 뛰어나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본태성 진전은 60세 이상 인구 중 약 5%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약물 등 1차 치료 후에도 3분의 1 정도의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낄 정도의 손떨림 증상을 호소한다. 이 경우에는 수술로 두개골을 직접 열어 뇌 안에 전기 자극을 주는 뇌심부 자극술이 주요 치료법이다. 수술로 인한 감염 위험과 배터리 교체 등의 불편함이 있다.
비침습적 무혈 수술 방식인 엑사블레이트 뉴로는 고집적 초음파(MRgFUS)를 이용한다. 손떨림 증상을 유발하는 뇌조직에 국소적으로 열을 가해 변성시킴으로써 증상을 치료한다. 수술을 하면서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술 부위를 관찰(모니터링)해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시간이 짧고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도 가능하다.
이외 서울대병원은 엑사블레이트 뉴로를 난치성 뇌질환인 치매, 파킨슨병, 악성 뇌종양 등의 치료를 위한 연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뇌혈관장벽(BBB)의 일시적 개방 효과가 있는 엑사블레이트 뉴로를 이용해 뇌 안으로 약물 전달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서울대병원의 설치로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한 뇌질환 치료가 우리나라에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엑사블레이트 뉴로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등 23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9년 휴온스가 독점판매권을 확보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에서 운용되고 있고, 내달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운용될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