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중소형 LPG추진선 띄운다

입력 2021-08-12 18:46
수정 2021-08-12 23:50
부산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액화석유가스(LPG) 연료를 사용하는 중소형 선박 개발에 나선다. 친환경 연료인 LPG는 택시 등 주로 육상 운송 수단에 사용되고 있지만, 부산시는 해상에서도 LPG 추진 선박을 개발해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글로벌 LPG 엔진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14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LPG 중소형 선박 개발 사업을 오는 9월 8일부터 추진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윤성진 부산시 조선해양플랜트팀장은 “이번 실증은 친환경성과 경제성이 입증된 LPG 연료를 중소형 선박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선박의 부품과 부품을 장착한 선박의 육상 및 해상 시험을 통해 운영 성과를 확보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22년부터 선박들이 LPG 등 친환경적인 연료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친환경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부산도 이에 맞춰 LPG 연료 추진 선박을 개발하기로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험 내용은 △LPG 엔진발전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 건조와 운항 △소형 선박용 LPG 프로펠러 △LPG 공급 시스템 개발 등이다.

개발 주관기관인 해민중공업과 KTE, 앤써, 리벤씨, 한국알앤드디, 부산에너지, 중소조선연구원, 한국선급, 부산테크노파크, 해양대, 산학협력단 등의 기관이 LPG 관련 개발을 맡았다. 부산시는 사업의 전체를 점검하고 사업비를 지원한다.

부산시는 연내 해양대 규제자유특구에서 LPG 부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4월부터 선박을 제작해 영도 일대 해상에서 운항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LPG 원료를 이용할 중소형 대상 선박은 대부분 200t 미만의 관공선과 어선으로, 2만여 척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동안 LPG 추진선 건조가 난항을 겪었던 것은 건조 검사와 연료 공급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한국해양대의 육상테스트베드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LPG 선박의 구성품 성능 평가와 안전성 확인 실증을 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다양한 친환경 선박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부터 수소연료선박의 연구개발(R&D) 플랫폼을 구축해 저탄소 그린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해양도시 부산의 특성을 살린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향후 친환경 선박의 수출길도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