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경기민감주에 주목하라"

입력 2021-08-12 17:56
수정 2021-08-13 02:04
세계적인 경기 회복에 일본 제조기업들이 2분기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고 있다. 하반기까지 세계 경기 회복이 이어지면 일본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서 시가총액 1000억엔 이상 기업 중 12일까지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높여 발표한 기업은 95개였다. 이 중에는 산업재(24개) 소재(24개) 경기소비재(16개) 등 경기민감주가 다수 포함됐다. 철강기업 고베제강소(45.5%)와 공작기계기업 DMG모리(42.9%) 등은 목표치를 40% 넘게 올렸다.

올 2분기(일본 회계 기준 1분기)에는 일본에서도 자동차, 철강, 해운, 기계 업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도요타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65.9% 급증한 9975억엔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닛산자동차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일본제철과 고베제강소 등 철강기업들은 판매량 증가, 가격 인상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일본 최대 해운기업인 닛폰유센도 해운업 호황 덕에 실적과 주가가 모두 크게 뛰었다. 산업용 로봇기업 화낙과 공작기계기업 DMG모리 등도 수주 급증에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일본 증시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2.98%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20.19%, 코스피지수는 9.38% 올랐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선진국 주식시장과의 키 맞추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일본 증시에서 경기민감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리크루트홀딩스, 혼다자동차, 화낙, 일본제철, 닛폰유센, 조조, 스미토모임업, 시마무라, 머니포워드, DMG모리 등 10개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일본은 한국에 비해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아 미국 등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