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NG해운, 7년 만에 다시 매물로

입력 2021-08-12 17:59
수정 2021-08-13 02:03
HMM(옛 현대상선)이 경영난으로 매각했던 현대LNG해운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지 7년여 만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현대LNG해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예비입찰은 이르면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거래 규모는 1조원대 중·후반으로 예상된다. IB업계에선 옛 주인인 HMM을 포함, 해운업 진출을 노리는 다수 대기업이 인수전 참여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LNG해운의 모태는 HMM LNG가스선사업부다. 2014년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현대그룹이 현대상선 정상화 과정에서 LNG전용사업부를 팔았다. IMM PE와 인베스트먼트가 함께 1조원가량에 인수했다. 인수 대금 중 절반가량은 부채를 인수한 것이어서 이번에 1조원대 후반에 매각할 경우 원금 대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회사는 IMM PE와 인베스트먼트 등 IMM 컨소시엄이 특수목적회사(SPC)인 아이기스원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IMM 컨소시엄이 인수한 후에도 회사는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은 2015년 1456억원에서 지난해 1873억원까지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억원 수준이다. 매각 측은 해운업황 개선과 수주 확대 등을 바탕으로 EBITDA가 세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