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2일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의 국회 통과를 호소하고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티몬과 품바’까지 나왔다”고 저격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정치가 국민께 외면받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서울 서초구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남성 간호조무사가 여성 환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는 기사를 첨부했다.
이 지사는 “언제까지 이런 뉴스를 봐야겠느냐”며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동의하는 법안도 방치하면서 선거 때마다 국민 지지를 구하는 태도는 국민 기만”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평소엔 나 몰라라 하다가 때 되면 앞으로는 잘하겠다고 머리 조아리는 이에게 내 삶을 바꿀 권한을 줄 이유가 없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 신뢰를 켜켜이 잃어온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수술실 CCTV 설치 근거를 마련하는 의료법 개정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야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사회적 합의, 더 많은 논의 운운하던 이준석 대표님은 준비 안 된 대선주자들과 신경전 하느라 바쁘다”며 “돌고래, 멸치, 새우, 최근에는 티몬과 품바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이 좋아할 헤드라인 몇 마디로 순간을 모면하는 사이, 국민 삶의 현장은 늘 뒷전으로 밀린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국회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더 늦지 않게, 수술실 CCTV 의무화 법안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아직도 더 논의가 필요하다면 적극 담론의 장에 올려달라. 기든 아니든 주권자 앞에 납득할만한 답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께서 우리가 당최 왜 싸우는지도 관심 가져 주실 것”이라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