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불가능…델타 변이보다 더 센 변이 나온다"

입력 2021-08-11 09:39
수정 2021-08-11 09:4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도 한 집단면역은 불가능하다는 영국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델타 변이의 전세계적 확산과 그 이후 새로운 변이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에 관여한 앤드루 폴러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인다"며 "백신 접종자를 전보다 더 잘 감염시키는 새로운 변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통상 홍역과 같은 전염병도 인구의 95%만 백신을 맞으면 감염을 멈출 수 있는데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경우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폴라드 교수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시점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델타 변이와 다음에 출연할 변이는 백신접종자들 사이에서 더 잘 퍼질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 헌터 이스트 앵글리아대 의대 교수도 "집단면역이란 개념은 달성할 수 없는 것"이라며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 2회 접종도 감염을 50% 밖에 못 막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부스터샷 접종(3차 추가접종)에 대해 폴러드 교수는 과학적 연구에 기반해야 한다며 현재까지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 중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부스터 샷을 위해 백신을 이용하는 것보다 1·2차 접종도 되지 않은 다른 나라의 취약 주민들의 접종에 이용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아동·청소년 접종이 성이(고령층)을 보호할 수 있다는 논의에 대해서 "성인 접종을 끝내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폴라드 교수는 면역체계가 수십 년 후 백신 접종 사실을 기억하고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어느 정도 보호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