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0일(06: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숙취 해소 음료 '컨디션'으로 잘 알려진 HK이노엔의 신용등급이 오를 전망이다. 탄탄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HK이노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현재 A-인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단 의미다.
지난 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HK이노엔은 전문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숙취 해소제 시장에선 '컨디션'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액제를 비롯해 순환기, 항생제, 소화기 등 다양한 질환에 대응 가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4.5%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콜마 계열의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인수금융 차입부담이 신용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면서도 "성공적인 IPO로 재무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올 3월 모회사인 한국콜마가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한 데 이어 이번 상장 과정에서 신주 발행으로 334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HK이노엔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올 3월 말 6642억원에서 28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외부 투자자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도 보통주로 전환돼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더 커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수액 신공장 설비 구입과 원료 제조 설비 건설로 투자 자금 소요가 예상된다"며 "연구개발비 부담도 증가할 전망이지만 영업창출현금으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자금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신용등급 상향 조정 요건으로 제시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 4배 미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