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리콜 충당금으로 총 3256억원을 설정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은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분기 영업이익에 이 같은 충당금을 반영해 실적을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LG전자가 2346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910억원을 부담한다. 이에 따라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1조1127억원에서 8781억원으로, LG화학은 2조2308억원에서 2조139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LG전자 측은 “충당금 반영으로 인한 재무제표 변동으로 예상되는 소요 비용을 2분기에 반영했다”며 “향후 리콜 경과에 따라 일부 수치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설명도 비슷하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고객사 및 모듈 제조사와 리콜 원인을 분석 중”이라며 “리콜 경과 및 원인 규명 결과에 따라 충당금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GM은 최근 발생한 전기차 볼트 EV 화재 사고와 관련해 2017~2019년 생산한 차량 일부를 대상으로 재차 리콜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GM은 전기차 화재 사고로 2017~2019년식 볼트 EV에 대해 리콜을 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결함을 고쳤다. 하지만 최근 미국 버몬트주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친 볼트 EV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해 추가 리콜을 결정했다.
해당 차량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화해 GM에 납품한 것으로, 3사가 공동으로 결함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배터리 모듈은 배터리 셀을 외부 충격과 열·진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정하게 묶어 프레임 형태로 만든 배터리 조립체다. 이번 리콜은 2017~2019년 생산한 6만8600여 대 중 일부가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니라 배터리 모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