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원자재 10개 중 9개(89.9%)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평균 33.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중소제조업체의 86%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자재 가격 변동 및 수급불안정 관련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중소제조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조사한 결과다.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원자재는 철강으로 후판은 61.2%, 냉연강판은 56.0%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변동이 영업이익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87.4%에 달했다. 중소제조업체 61.8%는 원자재 가격 변동 시 구매 가격을 공급처에서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두 협의는 21.0%, 계약서 작성은 16.6%에 그쳤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만큼 납품 단가에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일부만 반영’(43.2%)과 ‘전혀 못함’(43.0%)이란 응답이 대다수였다.
원자재 가격 변동 및 수급 불안정 대응책은 ‘없다’(71.4%)가 대부분이었고 납품 일자 조정(19.6%), 다른 원자재 대체(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납품대금 현실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원가연동제(37.4%)를 꼽았다. 그다음으로 납품단가 조정협의제도 활성화(31.4%), 대기업의 상생 의지(22.8%) 등 순이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