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쓰리세컨즈 대표 "자율주행 레이싱카 2~3년 안에 내놓겠다"

입력 2021-08-10 18:19
수정 2021-08-11 01:33
“자동차 경주 트랙에서 가장 먼저 경주용 자율주행 차량을 상용화시키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김재우 쓰리세컨즈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사회·법적 문제까지 얽혀 있는 일반 도로 자율주행보다 제한된 환경에서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경주용 자율주행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2016년 KAIST 박사과정 동문 4명과 함께 쓰리세컨즈를 창업했다. 그는 KAIST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가 자동차와 레이싱이 너무 좋아 전공을 바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개발 관련 데이터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레이싱 실력도 출중하다. 지난해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GT300 시즌 종합 챔피언을 차지하기도 했다.

쓰리세컨즈는 차량의 위성항법장치(GPS), 관성측정장치(IMU) 등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기인 자이로(XYRO)를 자체 개발했다. 자이로는 소형·경량이지만 고해상도로 실시간 LTE 전송이 가능하고, 가혹한 레이싱 환경에도 버티도록 튼튼하게 만든 일종의 하드웨어다.

쓰리세컨즈는 자이로를 바탕으로 주행 데이터 토털 솔루션인 팀솔루션도 선보였다. 팀솔루션은 자동차 경주에서 주행 성적을 관리하는 AI 코치다. 고속 주행 중인 다수의 차량에서 자이로를 통해 동시에 전송되는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고, 드라이버에게 트랙 환경 등을 알려 레이스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쓰리세컨즈는 글로벌 자동차·타이어 제조사에 팀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외 모빌리티 관련 기업에도 주행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 기업과 자동차 연구개발(R&D) 시험 과정을 무인화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팀솔루션을 다양한 수요처에 제공하면서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팀솔루션을 기반으로 2~3년 내 경주용 자율주행 차량을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