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들으면 女직원 능욕"…윤영찬, 李지지자 '협박 메일' 공개

입력 2021-08-10 15:38
수정 2021-08-10 15:45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을 맡은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라고 밝힌 인물이 보낸 협박 메일을 공개했다.

윤 의원은 이날 SNS에 "지난 8월 5일 메일을 한 통 받았는데 가족을 언급하고 비서들의 실명을 언급, 납치와 성폭력을 암시하는 협박은 묵과할 수 없다"며 협박 이메일을 공개했다.

윤 의원은 "특히 '여성 비서들', '여성 기자들' 운운하며 여성을 지목하는 구체적인 위협을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낙연 후보 지지를 철회하고 타 후보를 돕지 않으면 가족과 비서진들, 타 후보에 대해 불리한 기사를 쓴 여성 기자들까지, 매체를 거론하며 해하겠다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이 공개한 이메일에는 "이 지사가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과 그 주변 모두 감옥에 보낼 것이다",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기 싫다면 이낙연 캠프에서 물러나라", "말을 듣지 않는다면 가족은 물론 비서실 여직원을 납치해 능욕하겠다", "이 지사에게 비판적 기사를 쓴 여기자들 집 주소도 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이메일은 '이재명 지사님 대통령 당선을 위한 광주 이리들 드림'이라고도 돼 있다.


윤 의원은 "선거 국면에서의 고소, 고발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그럴 수준을 넘어섰다"며 "어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에는 제 메일에 대한 해킹 시도도 발견했다"면서 "이러한 협박을 자행한 이가 누구인지, 꼭 밝혀지길 바란다"고 수사당국에 촉구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