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윌리엄스 뇌 부검해보니…"걷고 움직인 게 놀랍다"

입력 2021-08-10 15:08
수정 2021-08-10 15:09


미국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1951~2014)의 7주기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던 다큐멘터리 영화 '로빈의 소원(감독 테일러 노우드)' 개봉이 연기됐다.

배급사에 따르면 로빈 윌리엄스 기일인 11일 개봉 예정이던 '로빈의 소원'은 가을께 관객들에게 선보여지게 된다.

배급사 측은 "'로빈의 소원'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일 1000명대를 계속 넘어서고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로빈 윌리엄스를 그리워하시고 사랑했던 많은 팬분들을 위해 더욱 나은 환경에서 관람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고심 끝에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빈의 소원'에는 생의 마지막까지 세상과 치열하게 싸우려 했던 그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가 지난 2014년 8월11일 세상을 떠났을 당시 약물 중독, 우울증 등 소문이 무성했다. 수많은 언론 매체들은 그의 사인과 관련해 "알코올 중독이다", "마약 중독이다" 등 미확인 사실을 보도했다.

하지만 아내 수잔 슈나이더 윌리엄스는 고인이 '루이소체 치매'라는 희소한 퇴행성 뇌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루이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로빈 윌리엄스를 담당했던 루스 밀러 의학박사는 “로빈의 뇌는 루이소체 치매로 공격당하고 있었고, 로빈이 걷고 움직였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로빈의 소원'에 담긴 인터뷰에는 병을 이겨내려던 그의 치열한 노력이 엿보인다.

1977년 코미디 영화 '캔 아이 두 잇 틸 아이 니드 글래시스'로 데뷔한 로빈 윌리엄스는 '죽은 시인의 사회'(1989)에서 주입식 교육에 찌든 학생들에게 자유의 숨결을 불어넣는 교사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 '굿 윌 헌팅'(1997) 등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