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09일(17: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렌터카 1위 기업 롯데렌탈의 청약 첫날 1조3000억여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최근 인기 공모기업에 수십조원이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성적이다.
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롯데렌탈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43 대 1로 나타났다. 동시에 청약을 진행한 8개 증권사에서 총 1조3313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청약건수는 23만9766건이었다. 한국투자증권(6만6063건)에서 신청이 가장 많이 들어왔고 NH투자증권(5만6905건), KB증권(5만1263건) 순이었다.
경쟁률은 삼성증권(36.15 대 1)이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26.50 대 1), 하나금융투자(13.42 대 1), KB증권(10.74 대 1), 한국투자증권(9.75 대 1), NH투자증권(7.60 대 1), 키움(6.75 대 1), 신한(5.34 대 1) 순이었다.
배정물량은 NH와 한투가 각각 32.5%(140만6145주), KB증권이 20%(86만5320주)로 총 85%를 갖고 있다. 나머지 증권사들에는 3%씩(12만9798주) 배정됐다. 미래에셋과 삼성은 배정물량이 3%로 적고 가입자수가 많아 경쟁률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렌탈은 3년 만에 나온 롯데그룹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올해 상장 기업 중 가장 낮은 21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렌터카 사업의 성장성이 불투명한데다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공모가는 5만9000원, 예상시가총액은 2조1614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2조2521억원, 영업이익은 1599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889억원, 영업이익은 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투자자 대상 배정물량은 전체의 30%인 432만6600주다. 청약 최소 주수는 10주로, 이에 따른 최소 증거금은 29만5000원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총 8곳의 증권사를 통해 청약이 가능하며, 중복청약은 불가능하다.
롯데렌탈의 오는 10일 오후 4시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12일 증거금 환불과 납입 절차를 거쳐 19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