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한국신기록' 일병 우상혁, 포상휴가 간다

입력 2021-08-10 08:53
수정 2021-08-10 08:58

2020 도쿄올림픽에서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운 '일병'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사진)이 포상 휴가를 갈 전망이다.

1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군체육부대는 관련 규정에 따라 우상혁에 대한 휴가 등 포상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휘관은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 제13조(특별휴가)에 따라 포상 휴가 지침에 따라 포상을 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휴가 일수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5를 넘어 4위를 차지했다. 4위는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 성적이고, 2m 35는 한국 높이뛰기 신기록이다.

특히 우상혁은 경기 내내 파이팅 넘치는 모습과 밝은 에너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절도 있는 '거수경례'로 군인으로서의 멋진 면모를 보여줬다. 병역특례 대상자가 될 수 있는 동메달을 아깝게 놓쳤지만 "군대에서 배운 게 많다"고 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군 관계자는 "우상혁이 미국에서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지난 3일) 일본에서 귀국한 뒤 방역지침에 따라 현재 2주간 자가격리 중"이라며 "격리가 해제된 뒤 포상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인 신분으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및 코치진은 우상혁을 비롯해 사격 김모세(일병), 배상희(중사), 축구 박지수(일병), 럭비 서천오 감독(전문군무경력관) 등 총 5명이다. 모두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부대 측은 우상혁 외에 다른 '부대원'들에 대한 포상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비록 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국내에서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는 것부터 실제 경기를 치르기까지 전 과정에 깃든 선수들의 노고를 격려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대회 성적 등에 따라 선수별로 포상 내용은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욱 국방부 장관은 5명 모두에게 축전과 선물을 보내 격려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