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5300만원선 안팎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악재로 지목된 미국 과세법안의 영향이 예상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7시59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30% 오른 529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도 전날보다 4.2% 오른 4만6191달러(약 5293만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세금 징수 대상인 '브로커'의 정의와 범위가 명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인프라법 개정안에서 미국 의회는 브로커의 범위를 '디지털 자산 이체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한정하기로 했다. 기존 인프라법에서 브로커로 분류돼왔던 하드웨어 제조업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자, 채굴업자, 개인투자자들은 과세 의무에서 빠지게 됐다.
시장이 인프라법의 악재를 견딜 만큼 힘을 키운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트위터에서 "인프라법 통과 이슈에도 가상자산 매도세가 강하지 않다"며 "이는 미 정계가 가상자산 커뮤니티의 방대하고 다양한 영향력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비트코인 시세가 강세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업체인 센티멘트는 최근 "고래들은 비트코인의 4만5000달러 돌파 시에도 이익 실현을 하지 않았다"며 "100~1만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들은 현재 923만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상황으로, 강세장을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주요 가상자산 시세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현재 업비트 기준 도지코인은 전일 대비 5.71% 상승한 29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3.06% 오른 360만원, 리플은 3.76% 오른 938원에 거래됐다. 투자 정보앱 블루밍비트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것을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0.1% 수준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