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은 가짜" 주장한 美 방송인, 코로나로 사망 전 남긴 말

입력 2021-08-10 08:08
수정 2021-08-10 08:10

"백신은 가짜"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했던 미국의 한 방송인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8일(현지시간) NBC방송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 활동하던 방송인 딕 패럴(65)이 지난 4일 오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

극우 성향의 방송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딕 패럴은 코로나19 백신 반대론자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그는 지인 2명이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며 "백신은 가짜"라고 무용론을 펼쳤다.

또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향해 "권력을 휘두르는 거짓말쟁이 괴물"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생각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들에게 백신을 맞았어야 했다며 접종을 권한 것.

딕 패럴의 친구인 에이미 리 헤어는 "패럴 때문에 백신을 맞았다"며 "코로나19가 장난이 아니라면서 나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권했고 자신도 진작에 백신을 접종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지인들의 말이 매체를 통해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