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이 국내 최초로 미국 평생의학교육인증원(ACCME)으로부터 현지 의사들의 보수교육 제공기관으로 선정됐다. 미국 의사들이 의사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선 매년 20~30시간씩 보수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자생한방병원 프로그램을 이수해도 자격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자생한방병원은 최근 ACCME로부터 ‘정식 인증’ 보수교육 제공기관 자격을 따냈다. 2019년 7월 임시 인증을 취득한 지 2년 만에 정식 인증을 받았다. ACCME는 95만 명에 달하는 미국 의료진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교육기준을 제정하고, 교육 기관을 인증·관리하는 비영리기관이다. 현재 미국 외 국가에서 ACCME 정식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자생한방병원을 포함해 네 곳뿐이다. 인증 기간은 2025년 7월까지며, 4년마다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ACCME는 현대의학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추나치료, 침 등 한의학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며 “자생의 비수술 치료법을 ACCME가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미국 의사들이 한국을 방문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병원 측은 추나요법 등 자생한방병원의 비수술 치료법을 배우려는 미국 의사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설립자인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왼쪽) 주도로 한때 명맥이 끊겼던 추나요법을 표준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양방 협진 시스템의 우수성과 한의학의 치료효과를 다룬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지속적으로 게재해 한의학의 세계화를 이끄는 주역이란 평가도 받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자생 특유의 비수술 치료법을 세계에 더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구상이다.
신 명예이사장은 “ACCME 정식 인증을 받았다는 건 자생한방병원이 세계 유수의 의료 교육기관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라며 “자생한방병원의 한·양방 통합의료 시스템과 비수술 치료법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