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습식 청정기 개발…박형호 LG전자 연구위원 '엔지니어상'

입력 2021-08-09 17:42
수정 2021-08-09 23:21
박형호 LG전자 연구위원(왼쪽)과 신익철 대림엠티아이 책임연구원(오른쪽)이 9일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은 매달 기술 혁신 성과가 뛰어난 기술자를 선정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을 준다.

박 연구위원은 갈수록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공기청정’ 분야에서 탁월한 혁신 성과를 냈다. 지금은 일반화된 건식·습식 복합 공기청정 기술이 박 연구위원의 작품이다. 이 밖에 ‘국내 최초 자외선(UV-C) 발광다이오드(LED) 위생수 살균’, ‘인공지능 서버 연동 사물인터넷(IoT) 감지기를 활용한 공기질 가시화’ 등의 기술을 개발했다. 이런 기술은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에어컨용 공기청정기’ 등 LG전자의 대표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작년 7월 출시돼 큰 반향을 일으킨 LG전자 전자식 마스크도 박 연구위원이 기술 개발을 주도한 것이다. 이 제품은 초소형 팬이 호흡 시 압력을 감지해 공기 흐름을 조절한다.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등 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의 성과 뒤엔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과기부는 “알레르기 필터의 분해·제거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수천 마리 진드기로 실험하느라 알레르기에 걸리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수상자인 신 연구원은 고정밀 자동차 부품 성형기술 개발과 생산체계 효율화를 통해 소재·부품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그는 금형, 열처리, 표면처리 기술 등이 융합된 ‘냉간 단조’ 기술에서 국내 최고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