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반려동물 매매 재고해야…제도적 차원에서 공론화"

입력 2021-08-09 14:20
수정 2021-08-09 14:22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개 식용 금지나 반려동물 매매에 대해 제도적 차원에서 공론화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9일 경기 여주시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해 "동물을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거래하다보니 존중심리가 약해져 유기동물 발생이나 개식용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생명을 매매한다는 것 자체가 윤리적으로 재고할 여지가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동물을 지구에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로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는 개 식용 금지나 반려동물 매매에 대해 법과 제도적 차원에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 6월에도 "동물권 보호와 생명존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향상된 만큼 이제 사회적 논의를 통해 관련 정책도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성남시장 시절 모란시장 내 개고기 관련 상가를 철폐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캠프에 정이수 동물자유연대 자문변호사도 영입했다. 정 변호사는 "이 지사가 선진국형 동물복지 정책을 도입했던 것을 보면서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여권 경쟁 주자들도 반려동물 가구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앞다퉈 관련 공약을 내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진료항목 표준화 △진료비 공시 △반려견 놀이터 확보 등을 공약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반려동물 보험상품, 동물병원 및 호텔 가격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겠다"고 언급했다.

야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반려견·묘 사진을 올리는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큰딸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그와 19년을 지낸 고양이 '민들레'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야권주자들이 이미지 마케팅을 위해 반려동물을 활용하면서도 관련 공약은 적극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고은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