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광수, 촬영장서 핸드폰 진짜 안 봐? 미담의 진실 ②

입력 2021-08-09 14:55
수정 2021-08-09 14:56


배우 이광수가 자신을 둘러싼 '미담'에 대한 진실을 고백했다.

9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광수는 "저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는지 인터뷰를 다 찾아봤다"며 "좋은 이야기만 해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앞서 배우 김성균은 '싱크홀' 촬영 현장에서 핸드폰 한 번 보지 않는 이광수 때문에 곤혹스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광수는 "현장에서도 핸드폰 안 보는 것에 대해 감독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딱히 몰입하려고 그랬다기보다 촬영하지 않을 때 스태프들은 다들 일을 하는데 딴짓을 하는 것보다 같이 이야기 나누고 함께하는 게 개인적으로 좋고 촬영할 때도 도움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감독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이제 핸드폰을 봐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도 못 봤던 게 사실"이라며 "다음 현장에서 이렇게까지는 안 하려고 한다. 필요할 때는 좀 보고 하겠다. 감독의 칭찬 때문에 나름 고충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승원은 이광수에 대해 호흡을 맞춘 배우 중 '최고'였다고 꼽았다.

이광수는 "개인적으로 차승원 선배에게 가장 감사드린다. 제일 선배이신데 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시고 다가와주셨다. 모든 스태프들, 연기자들 재미있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감독도 하루 2번 체조를 같이 하자고 하고, 밥 먹을 때 모여 먹기도 했다"면서 "시나리오 자체가 진지한 부분도 있지만 재밌는 신이 많이 촬영하다 보니 분위기도 같이 흘러갔다"고 덧붙였다.

막내 김혜준에게는 '상전'이라고 몰아가는 놀이(?)를 즐겼다. 이광수는 "상전이라고 한 건 장난이지만 김혜준이 말 한마디 했을 때 워낙 리액션도 좋고 재미있는 친구"라며 "현장 분위기가 좋아지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칭찬했다.

'싱크홀'에서 이광수는 상사 동원(김성균)의 집들이에 왔다가 운도 없이 싱크홀에 떨어진 김대리로 분했다. 극한 상황 속에서 시도 때도 없이 불평불만을 표출하는 얄미운 캐릭터를 특유의 밝은 연기로 승화해 재미를 불어넣었다. 그는 '런닝맨'으로 유쾌한 매력을 선보였던 이광수는 '탐정:리턴즈', '나의 특별한 형제' 등을 통해 '본업'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광수는 이번 영화에 대해 "싱크홀을 소재로 한 영화가 처음인데, 이번에 나왔으니 앞으로 시간이 더 많이 지나야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특이한 소재 영화를 할 수 있다는 거에 개인적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아울러 "촬영하며 제일 많이 느끼고 배운 게 케미에 대한 중요성이었다. 원래 현장에서 막 편하게 하지 못하는 편이었는데 좋은 선후배, 감독 및 스태프와 가족처럼 지내다 보니 하고 싶은 것들 다 할 수 있었다. 감사한 기억이다"라고 강조했다.

영화 '싱크홀'은 서울에 내 집 한 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보통의 회사원 동원이 이사한 지 2주 만에 순식간에 빌라 전체가 싱크홀로 떨어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고군분투기를 담았다. '타워'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성균, 차승원, 이광수, 김혜준 등이 출연했다. 오는 11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