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09일(11: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9일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KCGI-쎄미시스코-TG투자 간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쌍용차를 테슬라·도요타·폭스바겐·GM 등과 경쟁하는 회사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MOU를 체결하기 위해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마영민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대표, 강성부 KCGI 대표, 이병연 TG투자 대표, 한천수 쎄미시스코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를 전기차 업체로 탈바꿈해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영권 대표는 "쌍용차는 생산 시설이 없거나 기술력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선 현재 생산능력(캐파)에 맞게 연 30만대 이상 판매하는 회사로 변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디슨모터스는 작은 회사지만 전기 버스를 만들면서 전기차에 필요한 전자제어·자율주행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각고의 노력을 통해 향후 3~5년 이내에 반드시 쌍용차의 흑자경영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쌍용차의 무분규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어떤 노력도 허사로 돌아갈 것"이라며 "인수 전에 쌍용차 측으로부터 무분규 약속을 사전에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재무적투자자(FI)로 전격 합류한 KCGI 역시 인수전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을 다짐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어려움을 많이 겪은 쌍용차는 과거 관행과 사업 모델을 모두 버리고 '파괴적 혁신'을 이뤄내야 회생이 가능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전기버스 1위 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에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금 조달에 협력해서 쌍용차가 현대·기아차의 '페이스메이커'로 거듭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와 더불어 KCGI까지 FI로 참여하면서 쌍용차 인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당초 SM(삼라마이다스) 그룹과 HAAH오토모티브에 비해 자금 조달 능력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원군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강영권 대표는 "두 FI의 참여로 시장에서 우리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쌍용차 인수의향서(LOI) 접수에는 SM그룹, HAAH오토모티브,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등 총 9곳이 참여했다. 현재 원매자들은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쌍용차 인수 대금은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