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이종 결합 제품’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태블릿, 노트북 등 기존 모바일 기기에 통신 서비스를 더한 제품으로, 기기 편의성을 끌어 올려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통신 3사는 새로운 먹거리로 태블릿 TV를 점찍었다. 태블릿 TV는 태블릿 PC와 인터넷TV(IPTV)를 한 기기에 합친 이종 결합 상품을 일컫는다. 별도 셋톱박스 없이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 영화, 키즈 콘텐츠 등 기존 IPTV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화상 회의, 온라인 강의 시청, 인터넷 서핑, 음악 감상 등 일반 태블릿 PC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태블릿 TV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레노버 태블릿 PC에 IPTV를 탑재한 ‘U+tv 프리’를 내놨다. 2019년엔 후속 제품인 ‘U+tv 프리2’를 선보였고, 지난 5월엔 한국레노버와 U+tv 프리 상품 개발 및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브로드밴드도 적극적으로 태블릿 TV 시장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8일 ‘Btv 에어’를 출시하며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Btv 에어를 통해 가족 구성원 간 시청하고자 하는 콘텐츠가 다른 3~4인 이상 가구는 편리한 이동성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1인 가구는 휴대폰보다 큰 화면과 고음질 사운드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나만의 TV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5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A7 모델을 활용한 ‘올레tv 탭’을 출시했다. 올레tv 탭은 와이파이로만 연결되는 다른 태블릿 TV 제품들과 달리 LTE를 이용한 무선 통신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도 고정형 TV의 한계를 뛰어넘고 태블릿 TV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태블릿 TV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악화하고 있는 IPTV의 경쟁력을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도 완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유선방송국설비 등에 관한 기술기준’ 개정을 통해 가입자 단말장치의 정의를 기존 ‘TV 수상기로 방송신호를 전달하는 셋톱박스’에서 ‘유선방송 서비스 시청을 지원하기 위한 장치’로 범위를 넓혔다. 케이블TV도 태블릿 PC를 활용해 무선기반 방송 서비스를 가능하도록 바꾼 것이다.
통신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는 노트북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유심을 꽂아 사용하는 LTE로 접속할 수 있는 노트북 ‘갤럭시 북 고’를 출시했다. 국내 대부분의 장소에서 와이파이 없이 LTE만으로 접속할 수 있어 야외에서 노트북으로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인터넷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다. 통신사들도 앞다퉈 갤럭시 북 고 전용 요금제를 내놨다.
통신 3사는 갤럭시 북 고에 많은 공시지원금을 지원하며 신규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가장 많은 공시지원금을 제공하는 업체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모든 태블릿 요금제에 공시지원금 30만원을 지원한다. 갤럭시 북 고의 출고가는 58만9000원인데, 이의 절반을 지원금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24개월 할부 시 월 1만2000원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KT는 요금제 2종에 한해 공시지원금 27만원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모든 태블릿 요금제에 5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원한다. 통신 3사 모두 삼성전자와 함께 별도 경품 행사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별도로 삼성 체험존인 ‘S존’이 설치된 전국 1100여 개 T월드 오프라인 매장에 갤럭시 북 고를 비치하고 자체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 사은 이벤트를 연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