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루핏의 간접 영향으로 강원도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후 5시 기준 지역별 일 강수량은 북강릉 136.2㎜, 강릉 113.1㎜, 고성 간성 90㎜, 속초 82.4㎜, 동해 20.8㎜ 등으로 집계됐다. 고성과 속초지역에는 한때 시간당 60㎜가 넘는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고성군 토성면 천진리 지하차도를 지나던 SUV 차량은 갑자기 쏟아진 비로 물이 들이차면서 고립됐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등 탑승자 5명이 고립돼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탑승자들은 19분 만에 모두 구조가 완료됐다.
강릉의 상습침수지역으로 꼽히는 경포진안상가와 죽헌?안목교차로, 청량동 회전교차로, 지변동 등 5곳에서 도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영동초교 앞 인근 공사장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통행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속초에서는 주택 침수 25건 등 총 30건의 침수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태백산?설악산 국립공원 44개 구간은 통제 조치된 상태다.
강릉과 고성, 삼척에서는 산사태주의보까지 발령됐다. 강원도는 재해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루핏은 일본 규슈 지역을 향해 북상 중이다. 한반도는 8일부터 9일까지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아 동해안 지역에 최대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고, 내륙 지역에서도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영남 해안, 강원도 영동 등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와 강풍이 예상되는 만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말복인 10일부터 태풍이 저기압으로 변하면서 전국의 기온이 조금 낮아질 전망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