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가뭄’을 겪고 있는 서울에서 오랜만에 강남권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서 마지막 남은 민간분양 아파트인 e편한세상강일어반브릿지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달 청약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거주자에게도 물량이 배정되고 일부 대형 주택형은 추첨제로 당첨자를 정해 청약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DL이앤씨가 상일동 554의 38 일대에 공급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 593가구다. 전용면적 84㎡ 419가구와 101㎡ 174가구로 이뤄졌다. 입주는 2024년 1월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거주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 서울의 66만㎡ 이상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는 서울 거주자(2년 이상 연속)에게 50%를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50%를 수도권 거주자에게 배정한다. 경기와 인천 거주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대형 주택형이 있어 추첨제 물량도 풀린다. 전용 101㎡ 물량의 절반은 청약 가점과 관계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한다. 연령대가 낮거나 가족 수가 적은 저가점자도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1주택자는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으로 신청 가능해 ‘갈아타기’ 수요도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덕강일지구에 조성된 풍부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지난 3월 개통한 서울지하철 5호선 강일역 역세권이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이 인접해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강일동 광역환승센터 등이 추진 중으로 교통 여건이 더 개선될 전망이다.
학교와 생활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단지 인근에 강솔초 강명초 강명중이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설립 계획 부지가 도보권에 있으며 한영외고 배재고 등도 가깝다. 강동경희대병원, 코스트코, 이마트, 스타필드 하남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주거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다.
청약 신청 전 반드시 입주자 모집공고를 살피고 자금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입주 직후 의무적으로 거주해야 해 전세보증금 등으로 잔금을 치를 수 없다. 전용 101㎡는 분양가 9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있어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