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쎈모바일 "게임 인플루언서에 메타버스 판 깔아줄 것"

입력 2021-08-08 18:07
수정 2021-08-09 00:50
인기 게임 스트리머(실시간 동영상 진행자) 중심으로 게임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 공간) 서비스가 국내에서 나온다. 해외에서도 찾기 힘든 서비스다.

게임 개발사 에쎈모바일테크놀러지는 8일 “게임 스트리머와 게임 애호가 등이 온라인 가상 공간에서 서로 경쟁하고 메타버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움’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게임 스트리머는 유튜브 등에서 게임을 직접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게임 팬과 소통하는 방송인이다. 국내에서는 게임 유튜버 또는 인플루언서(영향력이 큰 유명인)라고도 부른다. 미국의 유명 게임 스트리머인 ‘닌자’(본명 타일러 블레빈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400만 명이 넘는다. 국내에서는 ‘풍월량’(본명 김영태) 등이 유명하다. 글로벌 인기 게임 스트리머는 수만 명에 달한다.

에쎈모바일테크놀러지는 스트리움을 크게 두 가지로 구성했다. 인기 게임 스트리머들이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세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스트리움은 게임 성적을 바탕으로 스트리머의 순위를 매긴다. 스트리머의 게임 결과와 스트리머의 팬으로 등록한 게임 이용자의 게임 성적도 순위에 반영한다. 글로벌 인기 스트리머와 그 팬들 간 경쟁을 독려할 수 있는 콘텐츠다. 우동화 에쎈모바일테크놀러지 대표(사진)는 “보통 인기 게임 스트리머는 2개 이상의 게임으로 팬들과 소통한다”며 “스트리움은 다수 게임의 성적을 계산해 순위를 정한다”고 설명했다.

순위 작업에는 글로벌 최대 PC 게임 유통 서비스인 스팀의 자료를 활용한다. 스팀은 개별 게임의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트리움 방식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우 대표의 설명이다.

에쎈모바일테크놀러지는 스트리움에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한 ‘스트리움 월드’라는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인기 게임 스트리머의 팬 커뮤니티에 가상의 공간을 하나씩 제공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다. 예를 들어 스트리머 닌자의 도시에서 닌자와 그 팬들이 소통하고 간단한 게임도 할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처럼 가상 공간에서 건물도 짓고 다양한 활동도 가능하다. 우 대표는 “게임 개발사도 고객사라고 할 수 있는데 스트리움으로 게임의 수명을 늘리고 홍보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쎈모바일테크놀러지는 스트리움을 2023년 스팀에 출시할 예정이다. 우 대표는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는 대부분 10~20대가 주요 고객이지만 스트리움은 게임 이용자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