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올림픽 중계가 또 논란이다. 이번에는 마라톤 국가대표 오주한 선수가 부상으로 기권한 것에 대해 "찬물을 끼얹네요"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됐다.
케냐 출신의 귀화 마라토너인 오주환은 이날 처음으로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오주한은 초반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15㎞ 지점을 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했다.
오주한 선수가 멈추자 MBC 해설위원이 "완전히 찬물을 끼얹네요. 찬물을 끼얹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 이럴 수가 있을까요. 저는 오주한 선수가 이번에 올림픽에서 이봉주 선수의 은메달, 황영조의 금메달에 이어 또 한 번 메달을 바라본다고 저는 자신만만하게 장담했는데"라며 "어쨌든 마라톤은 올림픽 하나뿐이 아니다. 세계서 많은 대회가 열리니까 빨리 회복돼서 또 대한민국의 명예를 걸고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봐야겠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본인이 더 속상할텐데 찬물을 끼얹다고 표현하다니,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MBC가 또 한 건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는 도쿄올림픽 개막 당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사고 사진을 넣어 국제적인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또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루마니아 경기를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방 선수를 향해 "고맙다"라는 자막을 넣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