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접종 예약과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간까지 협업하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SNS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9)> 글에서 "다음 주 월요일인 8월 9일 부터 오랫동안 목마르게 기다려 온 40대 이하 약 1700만 명의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된다"며 "지난 50대 접종 예약시에 시스템의 먹통 등 많은 불편 사항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생겼고, 이제 40대 이하 예약에서는 원활한 예약 시스템 가동으로 잃었던 신뢰를 회복해야 해 이와 관련한 문 대통령의 거듭된 당부와 지시는 간곡하고 구체적이며 단호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티타임에서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이 열리자마자 접속이 폭주하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고자 하는 국민의 목마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며 "백신 물량이 충분하니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책과 계획을 빈틈없이 실행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나는 도대체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는가?' 라는 국민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티타임에서는 "백신 예약과 관련해 '뒷문예약', '시스템 먹통'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 두번은 있을 수 있으나 여러차례 되풀이 되면 비판을 면할 수가 없다"며 "세계 최고의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이 정도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안 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은 방역 전문 부처이지 IT 전문 부서는 아니므로, 행안부와 과기부 등 관련 역량을 갖춘 부서와 적극 협력하고 민간의 클라우드 시스템까지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예측도 세밀해야 한다. 50대 연령을 세분하여 예약했지만 가족 등이 모두 나서서 예약을 시도하기 때문에 예약이 폭증하는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티타임에서는 "8월 9일 부터 시작되는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에는 시스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한번 잘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예약 업무 소관은 복지부와 질병청이지만, 예약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문제는 행안부, 과기부와 민간기업이 더 전문적일 것"이라며 "민간기업이 활용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은 용량 측면에서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때 처럼 5부제나 10부제도 검토해 보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에서는 반드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해 국민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