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이야 레깅스야?…헷갈리게 만들었더니 벌어진 일

입력 2021-08-08 12:13
수정 2021-08-08 15: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수영복 업체의 '여름 특수'가 사라진 가운데 오히려 일상복 같은 수영복을 출시한 업체의 매출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애슬레저(애슬레틱과 레저를 합친 말) 룩 브랜드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42.1% 증가해 86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영복 라인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젝시믹스 수영복 라인의 지난해 판매량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전년 대비 오히려 40% 늘었다. 올해 4월 기준 수영복 라인의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고, 대표 제품인 엑스프리즈마의 누적 판매수량은 작년 5월 말 출시한 이후 25만 장을 돌파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수영복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인 것은 눈에 띄는 현상이다.

전통적 수영복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피서객이 줄자 실적도 악화했다. 수영복 업체 배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53억원) 대비 60% 감소한 21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럴의 지난해 전체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5% 줄어든 26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아레나코리아의 상황도 배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매출은 340억원으로 전년 동기(902억원) 대비 62% 급감했다. 영업이익 역시 적자 전환했다.

젝시믹스 수영복의 성공 요인은 수영복을 일상복처럼 만들었다는 점이 꼽힌다. 젝시믹스가 자체 개발한 '엑스프리즈마'는 워터전용 원사인 프리즈마와 스판사 크레오라 액티핏을 배합한 원단이다. 자외선을 99.9% 차단하며 여러 번 세탁해도 색 빠짐이 없는 등 이염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특히 생활방수 기능이 있어 물이 닿더라도 제품에 바로 흡수되지 않고 살짝 털어낼 수 있어 일상이나 운동 시에도 입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수영복 원단은 반짝이는 광택 때문에 평소에 입기 쉽지 않지만 엑스프리즈마는 일반 레깅스처럼 매트한 질감으로 제작됐다"며 "덕분에 일상 운동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