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시총 11위' 화려한 데뷔…'따' 실패했지만 '상' 성공했다

입력 2021-08-06 15:53
수정 2021-08-06 16:38


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6일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금융 대장주'에 올랐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시초가(5만3700원)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5% 넘게 하락세를 보이다가 곧 상승 전환해 상승 폭을 키웠다. 아쉽게도 따상은 달성하지 못했으나 카카오뱅크는 '금융 대장주'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이날 카카오뱅크 시초가는 공모가 3만9000원보다 약 37.7% 높은 5만3700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치면서 시가총액은 33조1619억원으로 불어났다.

카카오뱅크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종전 금융주 1위인 KB금융 시가총액(21조7052억원)을 12조원 가까이 웃도는 규모다.

시가총액 10위 기아(34조6991억원)와도 불과 1조5000억원 차이다. 또 포스코(29조7307억원), 삼성물산(27조52억원), 현대모비스(26조2103원) 등 굴지의 기업들을 추월했다.

앞서 지난달 26~27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카카오뱅크는 최종 경쟁률 182.7대 1, 청약 증거금은 58조3020억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중복청약까지 불가능했던 공모주였으나 청약 접수가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카카오뱅크의 증거금 순위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 △카카오게임즈(58조5542억원) △하이브(58조4238억원)에 이어 역대 5위에 올랐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를 고평가 거품론이 일었다. 카카오뱅크 공모가 고평가 논란의 핵심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국내 금융주 시가총액 1, 2위인 KB금융과 신한지주를 훨씬 웃도는 3.43배이기 때문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