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팬들이 '형제의 나라' 터키에 묘목 기부한 이유

입력 2021-08-06 07:35
수정 2021-08-06 07:41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김연경 팬들이 산불로 큰 피해를 본 터키에 김연경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하는 따뜻한 손길을 보내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한국이 터키에 승리해 4강에 진출하자 트위터 등에는 이 같은 움직임이 보였다.

네티즌들은 #prayforturkey 해시태그를 사용해 김연경 혹은 팀 코리아의 이름으로 사이트를 통해 터키에 나무를 기부한 인증사진을 게재했다.

터키와 우리나라의 연은 깊다. 1950년 한국전쟁이 참전해 '형제의 나라'라 불린다.

특히 김연경은 2020 시즌 흥국생명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터키 페네르바체, 엑자시바시 등에서 활약했다. 터키 대표팀 주장 에다 에르뎀은 김연경의 '절친'이기도 하다.

터키에서는 일주일 넘게 산불이 기승을 부려 최소 8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지금까지 진화된 산불은 167건, 진화 중인 산불은 16건에 달한다. 무을라 주에 있는 화력 발전소까지 불길이 다가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렸으나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터키 선수들은 화재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위해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겠다고 다짐했으나 한국에 패했다.

이후 한 한국 네티즌이 묘목 기부 제안을 내놓고, "기부를 완료했다"는 인증서들이 게재됐다. 이에 터키 네티즌들은 "고맙다"라고 화답했다.

김연경이 이끄는 여자 배구는 6일 저녁 9시 세계 2위 브라질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브라질을 이기면 한국 배구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확보하고 미국-세르비아 승자와 금메달 쟁탈전을 벌이게 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