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4년 내 글로벌 백신 생산 대국 도약…"내년까지 백신 상용화"

입력 2021-08-05 16:17
수정 2021-08-05 16:18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5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다시 악화하고 있다"며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어수단은 백신"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세계적인 백신 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특히 백신 보급의 국가별 격차가 심각하여 일부 백신 부국들은 '부스터 샷'을 계획하는 반면 다수의 저소득 국가는 내년까지도 접종 완료가 어려운 백신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 '글로벌 백신 허브'를 국가전략으로 강력히 추진하여 인류 공동의 감염병 위기 극복에 기여하겠다"며 "백신 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도전 의지와 정부의 육성 의지도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면서 "정부는 백신을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3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선정하여 앞으로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필수 소재·부품·장비의 생산과 기술을 자급화해 국내 기업들이 생산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자주권 확보를 위한 국산 백신의 신속한 개발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달 중에 국내 기업 개발 코로나 백신이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백신의 상용화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 백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백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산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임상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원부자재 국산화, 특허 분석 지원 등 다방면의 지원체계를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는 비록 늦더라도 이번 기회에 mRNA백신까지 반드시 개발하여 끝을 본다는 각오를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은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놀라운 힘을 보여줬다"며 "백신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