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 매도에 '숨고르기'…코스닥 '연고점' 갱신

입력 2021-08-05 15:58
수정 2021-08-05 16:11


3300선 재돌파를 목전에 둔 코스피가 5일 개인의 매도세에 숨고르기를 했다. 반면 코스닥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 덕에 1% 가깝게 오르며 종가 기준 연고점을 갱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5포인트(0.13%) 하락한 3276.13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2.87포인트 높은 3283.25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지만, 이내 힘이 빠지며 보합권을 횡보하다가 장 막판 소폭 밀렸다.

앞서 코스피는 이번주 들어 전일까지 78.06포인트(7월30일 종가 대비 2.44%) 오르며 3300선 재돌파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61포인트(1.11%) 오른 1059.54에 마감됐다. 지난달 2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 1055.50을 9거래일만에 갈아치웠다.

외국인 수급이 두 시장의 희비를 갈랐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20억원 어치를, 코스닥에서 2393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시장 규모의 차이를 감안하면 코스닥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걸로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1078계약 순매도하기도 했다.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583억원 어치와 245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두 시장에서 각각 1880억원 어치와 12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외국인 수급이 코스닥으로 이동하면서 (코스피가) 약보합으로 전환했다”며 “이번주 (코스피에서) 견조한 상승을 보였던 전기·전자 업종이 쉬어가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의약품 업종은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의약품 업종 상승의 배경은 이날 청와대에서 개최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였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글로벌 백신 허브를 국가 전략으로 강력히 추진해 인류 공동의 감염병 위기 극복에 기여하겠다”며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였다.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섬유·의복, 종이·목재, 보험, 의약품 등이 올랐고, 운송장비, 은행, 철강·금속, 전기·전자, 금융업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SDI가 3.49%, 네이버(NAVER)가 2.19% 상승했다. 반면 기아, LG전자는 1% 넘게 빠졌고,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의 낙폭도 비교적 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7.84%와 2.83% 상승했다. 이외 펄어비스, 리노공업, 카카오게임즈 등도 강한 모습이었다. 반면 휴젤은 3.33% 하락했고,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 셀트리온헬스케어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0원(0.01%) 오른 1143.70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