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기록적 폭우 덮쳤는데…가정집서 나치 유물 대거 출토

입력 2021-08-05 14:09
수정 2021-08-05 14:10

기록적 폭우가 덮친 독일의 한 주택에서 숨겨져 있던 나치 시대 유물이 발견됐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역사 교사 세바스찬 유르트세벤은 최근 비 피해를 입은 독일 하겐 소재 이모의 집을 치우던 중 폭우로 눅눅해진 벽 뒤에서 갱도를 발견하게 됐다.

해당 갱도에는 히틀러 초상화, 방독면, 고장 난 권총, 나치 휘장 등 유물이 있었다. 또한 당시 지역의 임산부 현황과 식량 배급 기록 등이 담긴 문서도 발견됐다.

발견자 유르트세벤은 "소름이 돋는다"라며 "홍수가 이렇게 엄청난 것을 발견하게 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1960년대에 이 집을 매입한 가족 구성원들도 해당 갱도와 유물의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나치의 복지 담당 기관 인민복지기구(NSV)의 지역 본부로 쓰였다. 랠프 블랭크 하겐 기록보관소장은 NSV가 무료급식, 건강검진, 어린이 예방접종 등의 복지사업을 통해 이데올로기를 확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블랭크 기록보관소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발견”이라며 "나치의 기관이 지역 사회에서 어떤 활동을 벌였는지 보여주는 유물이다. NSV에 대한 원본 자료가 거의 없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지 역사학자들은 나치 관계자들이 1945년 4월 미군이 이 지역을 점령하기 전 유물들을 건물 사이의 틈새에 버리고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