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연일 술판이 벌어진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문제 상황을 인식하면서도 묵인한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5일 일본 인터넷 매체 데일리 신초는 "선수촌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체 입수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남녀 약 30명이 술병이 널브러진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악을 크게 틀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다.
매체는 선수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부 선수가 매일 밤 소란을 피운다"며 "야외 파티는 개회식이 열린 지 4~5일이 지난 뒤부터 시작됐으며 매일 늦은 밤까지 공원 곳곳에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날 도쿄신문은 '버블 방역'이 유명무실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한 자원봉사자의 발언을 가져왔다. 봉사자는 "외국에서 온 올림픽 관계자로부터 번화가 식당이나 전자제품 판매점으로 태워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 규범에 따르면 대회 관계자는 운영에 필요한 곳만 이동할 수 있으며 외부 식당이나 관광지를 가는 건 금지돼 있다"며 "규칙을 위반하면서까지 곳곳에 돌아다니는 관계자가 존재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직위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계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1명이 새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1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대회 관계자는 총 353명을 기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