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문 열고 볼일보라고?'…갈 때마다 짜증나는 화장실

입력 2021-08-04 20:40
수정 2021-08-04 20:41

제주 유명 관광지에서 남자 화장실 문을 개방해 놓은 것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계자는 "성별 때문에 문을 개방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2일 보배드림에 '남자들의 인권, 소변권은 어디에?'라는 제목과 함께 "제주도 서귀포 올레시장 주차장 1층 화장실"이라면서 "왼쪽 여자화장실은 입구 불투명유리로 여닫이가 가능하고, 우측 남자화장실은 저렇게 끈으로 묶어둔 지 오래다. 갈 때마다 짜증이 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남자 화장실 문이 끈으로 묶여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작성자는 "저도 남자니까 뒷모습 노출하며 볼일보고, 지나다니면 다른 남자 뒷모습도 보인다"며 "지나가는 여자들, 행인에게도 노출된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올레시장 공영주차장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인터넷에서 문제가 된다고 해서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데, 그 주차장은 올레시장 '인근' 주차장이지, 올레시장 공영주차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경기도 안좋은데, 그런 글이 올라와서 더 힘들다"며 "문을 묶어둔 사람들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날도 덥고, 다중이용시설이다 보니 환기를 위해 화장실 문을 열어 놓는 두는 곳은 그곳 뿐 아니라 여럿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글이 논란이 돼 직접 그 주차장 화장실을 찾았는데, 여자화장실과 남자 화장실 문의 종류가 다르더라"라며 "설계 잘못으로 보이는데, 문이 잘 닫히니까 안전을 위해 묶어 놓은거지, 성별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민원이 접수된 만큼 서귀포시에서도 개선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