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내면 빨리 잡혀요"…카카오택시 '스마트호출' 요금 5천원까지 올려

입력 2021-08-04 14:21
수정 2021-08-04 14:22

카카오모빌리티가 돈을 더 많이 내면 택시를 빨리 잡을 수 있는 기능인 '스마트호출' 요금을 기존 1000원에서 '0~5000원'으로 최근 변경했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2일부터 스마트호출에 이같은 금액대의 탄력 요금제를 적용 중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초 이같은 방침을 공지했다.

스마트호출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를 매칭해주는 유료 서비스로 2018년 4월 도입됐다. 기존에는 주간 1000원, 심야 2000원 요금을 부과했지만 탄력 요금제 적용으로 실시간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최소 0원에서 최대 5000원까지 요금이 달라진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탄력 요금 적용 기준은 택시의 이동(위치), 이용자들의 호출 요청 조건(위치, 목적지, 호출시간 등), 교통량, 지역, 시간대, 우천 등 날씨, 경기·콘서트 같은 이벤트 등 실시간 수요·공급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주변에 택시는 많은데 승객은 적으면 스마트호출 요금이 0원, 반대로 택시는 적은데 승객은 많은 상황에선 최대 5000원까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택시 수요가 몰리는 야간 시간대나 승객이 많이 탑승하는 서울 강남, 종로 지역 등의 스마트호출 요금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또 배차 완료 1분이 지난 뒤 취소하거나 택시기사가 도착한 이후 연락이 두절되면 2000원의 취소 수수료가 부과된다. 스마트호출 금액은 카카오모빌리티가 40%를 갖고 택시기사에게 60%에게 지급하는 구조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인근의 빈 택시를 바로 잡아주는 기능인 '즉시 배차'를 도입해 최대 5000원의 요금을 받으려 했지만 정부와 택시업계 반대에 부딪혀 철회한 바 있다.

사실상 호출비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요금이 탄력적으로 운영되므로 공급이 많으면 오히려 호출비가 기존보다 낮아진다"며 "탄력 요금제 적용으로 기사들의 수요 응답을 높이기 위한 동기부여, 이용자들에게는 매칭 확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