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쩍벌' 버릇을 직접 '셀프디스'했다.
윤 전 총장은 4일 반려견 인스타그램인 '토리스타그램'에 강아지 마리가 양 뒷다리를 활짝 벌린 채 배를 바닥에 깔고 엎드린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과 함께 그는 "쩍벌 마리. 마리는 180도까지 가능하다. 아빠 유전"이라고 적었다. 이어 "아빠랑 마리랑 같이 매일 나아지는 모습 기대해달라. 매일 0.1㎝씩 줄여나가기"라고 덧붙였다. 해시태그로는 오랜 습관이라는 의미의 '오천년 전부터'를 달았다.
이는 최근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쩍벌' 버릇을 지적받자 반려견과 자신을 비교하며 '셀프 디스'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치맥회동', 기자간담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쩍벌' 자세를 해왔다. 그는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입당 신고식을 치르던 중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는 말을 들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의자에 앉는 태도도 좀 고치고…흉하다. 참모들 뭐하냐?"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살 빼고 다리를 좀 오므리라"는 조언을 듣고 이미지 전문가와 캠프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며 버릇을 고치기 위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쩍벌' 외에 '토리앤도리'라는 해시태그도 붙였는데, 이는 지난 6월 대선 출마 기자회견 때 고개를 좌우로 두리번거려 '윤도리'라는 별명이 붙은 것을 재치있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게시물에 앞서서도 '도리와 토리'라고 적은 바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