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 '탄소제로 발전' 도전

입력 2021-08-03 17:50
수정 2021-08-04 00:55
한화종합화학이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국내 최초로 수소혼소 발전을 위한 실증 연구에 착수한다. 수소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를 같이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수소 비중이 높을수록 발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박승덕 한화종합화학 대표(부사장·사진 오른쪽)와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3일 충남 태안 한국서부발전 본사에서 ‘수소혼소 발전 실증과제 협약’을 맺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국서부발전이 보유한 80㎿급 노후 가스터빈 1기를 서산 대산공장으로 옮겨 수소혼소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2023년 상반기까지 국내 최초로 수소 50% 이상의 수소혼소 발전이 가능하도록 개조하는 실증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수소혼소 발전 실증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3월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해 LNG 가스터빈을 수소 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수소혼소 기술이 적용되면 터빈에서 기존 LNG만 태우는 방식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든다. 터빈에 투입된 수소량만큼 LNG 투입량이 줄어 에너지 효율도 높아진다. LNG 발전소의 노후 가스터빈을 적은 비용으로 개조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화뿐 아니라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 국내 기업이 앞다퉈 수소혼소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다.

한화종합화학은 해당 설비의 수소 비중을 100%까지 확대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설비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소혼소 기술을 200㎿급 이상 대용량 가스터빈까지 확대 적용해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국서부발전이 운영하는 서인천복합발전소 전체 가스터빈(8대) 연료를 LNG에서 수소로 전환하는 것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혼소 가스터빈 기술을 통해 이번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국내 LNG 발전소에 확대 적용,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조기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