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걸 왜?…우상혁 선수 사진 끄집어내 '남혐' 논란

입력 2021-08-03 18:16
수정 2021-08-03 20:46

JTBC 뉴스룸이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종목에서 4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우상혁 선수 관련 보도에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손동작을 의도적으로 담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JTBC 뉴스룸이 방송된 직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상혁 선수와 관련된 캡처본이 올라왔다. 캡처본에서 우 선수는 오른손으로 엄지와 검지만 벌린 채 다른 손가락은 접은 동작을 취하고 있다.

문제의 캡처본은 우 선수가 2016년 리우 올림픽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6에 도전한 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우 선수는 점프 높이가 아주 조금 모자랐음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고자 이 같은 동작을 취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JTBC의 보도가 논란이 된 건 우 선수의 동작이 남성을 혐오하는 의미로 최근 인식되며 이슈가 된 동작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동작은 남성 혐오 논란이 제기된 여성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와 닮았으며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지배적임에도 굳이 5년 전의 사진을 JTBC가 자료화면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의 회원은 JTBC의 보도를 두고 분노를 표출했다. "높이뛰기 선수가 요만큼이란 표현은 당연히 가능하나 그걸 팔아먹다니", "저 사진 말고 멋진 사진 많을 텐데 굳이 저 사진을 쓸 필요가 있나?", "페미니즘 방송이네"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 회원은 "실수일 수도 있는데 너무 예민하게 구는 것 아니냐", "캡처본 하나만 보고 의도적이라고 하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어떤 부분에서 노골적인 페미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가" 등 과도한 해석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