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서울에 한류 드라마 주인공의 최신 메이크업과 뷰티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명소가 생긴다. 서울시가 ‘서울형 뷰티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서울 뷰티로드’라는 이름의 도보 관광 코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뷰티를 주제로 한 서울 뷰티로드를 개발하겠다고 3일 발표했다. 한류 드라마 주인공, K팝 가수의 메이크업 노하우는 물론 뷰티 트렌드, 기술 등을 다채롭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의 미래 먹거리로 뷰티산업을 점찍었다. 오 시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화장품, 미용, 성형 등 K뷰티 콘텐츠를 다른 한류 문화자산과 연계해 ‘아시아 뷰티도시’로 도약할 전략을 짜보자”고 주문했다. 뷰티의 개념을 미(美)에만 국한하지 않고 맛, 멋,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장해 도시 전체의 매력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먹고 입고 바르며 오감을 만족시켜줄 체험형 뷰티관광이 기본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 1기(2006~2011년) 시절 핵심 키워드가 ‘디자인 서울’이었다면 오 시장의 2기는 ‘뷰티 서울’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시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유튜브 구독자 224만 명을 보유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배 씨(사진 왼쪽)를 ‘서울 뷰티 크리에이터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씨는 서울 뷰티로드 개발과 홍보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18일까지 시민들로부터 서울 뷰티로드에 포함할 뷰티 명소를 추천받기로 했다. 시민들의 추천을 반영해 서울 뷰티로드를 확정하고, 이씨가 출연하는 브이로그 영상을 제작해 다음달 초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 뷰티로드 개발을 시작으로 관련 사업을 본격 확장할 예정이다. 연내 뷰티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학술용역도 추진한다. 이병철 시 관광사업과장은 “그동안 뷰티 관광은 단순히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그쳤다”며 “앞으로는 소비와 체험을 곁들인 뷰티 관광코스를 구성해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먼저 여행하고 싶은 도시’로 서울의 매력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