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이런 숲이? 해설들으며 산책해요

입력 2021-08-03 21:17
수정 2021-08-03 21:32

서울의 숲을 산책하며 해설도 들을 수 있다면 한나절 힐링 여행지로 그만한 곳이 없을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여름 휴가철에도 멀리 떠나지 못하는 가정을 위해 ‘서울 숲속 가족나들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추천했다.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강남,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첫 번째 코스 ‘선정릉’은 조선 전기 성종과 그의 세 번째 비인 정현왕후, 아들인 중종까지 안치되어있는 능으로 조선 시대의 가족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현재는 유적지로서의 역사적 의의뿐만 아니라 빌딩 숲으로 가득한 강남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두 번째 코스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양천 현령(지금의 양천구청장)시절 생활이 담겨있는 ‘양천로 겸재정선’코스다. 겸재는 이건희 기증 명품전의 대표 작품인 국보 216호 ‘인왕제색도’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겸재 정선이 궁산(宮山) 산책로를 올라가 그림을 그렸던 ‘소악루’에 다다르면 드넓은 한강 줄기를 따라 여러 산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으며 ‘겸재정선미술관’에서는 위와 같은 풍경을 그린 작품들과 그의 일대기를 관람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과 그 주변을 둘러보는 코스도 꼭 가볼만 하다. 따가운 햇볕을 피해 갈래갈래 나뉘어진 푸릇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보이는 거울못과 미르폭포가 보인다. 폭포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용산가족공원에서는 곳곳의 예술조형물을 비롯하여 자그마한 주말농원,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한적히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코스 주변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이제 막 한글을 접하는 아이들을 위한 한글놀이터 체험도 운영 중이다.

홍재선 서울관광재단 관광콘텐츠팀장은 “무더위와 코로나19 상황으로 올해 여름휴가를 망설이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준비한 서울 숲속 코스에서 소규모 가족 단위로 문화관광해설사의 이야기를 함께 한다면 도심 속 힐링 휴가지로 손색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