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미성년자 성폭행' 크리스, 중형 받나…"최대 사형"

입력 2021-08-02 13:55
수정 2021-08-02 14:47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 가운데 현지 관영매체들은 그의 중형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일 글로벌타임스는 크리스 사건이 아이돌, 연예인 뿐만 아니라 권력자들에게도 돈과 권력이 모든 것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는 중국계 캐나다인이지만 중국은 국내서 범죄를 저질렀을 때 현지법을 따르기 때문에 중국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법률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의 경우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할 수 있으며 미성년자 성폭행의 경우 최대 사형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이 매체는 크리스가 징역 10년형을 받을 가능성을 점치며 중국서 복역한 뒤 추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민일보는 "아무리 유명해도 면책특권은 없다"며 "모든 사람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확고한 교훈을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분국은 지난달 31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우○판(우이판)이 여러 차례 나이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했다는 인터넷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캐나다 국적인 우○판을 강간죄로 형사 구류하고 사건 수사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 측은 크리스의 자세한 혐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공안이 형사 구류를 한 피의자가 혐의를 벗는 일은 매우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리스는 강간죄로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는 2012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엑소로 데뷔해 한국, 중국 등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2년 만에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벌여 중국으로 떠났다. 2016년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에 따라 2022년까지는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유지 중이다.

크리스는 중국 현지에서 인기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활발히 활동했다. 2017년 연간 수입이 1억500만 위안(한화 약 267억 원)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미성년자 관련 성추문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루이비통, 불가리, 랑콤 등 해외 명품 브랜드와 중국 현지 브랜드가 모두 그를 '보이콧' 했다. 웨이보 크리스 계정과 소속사, 팬 커뮤니티 계정이 줄줄이 폐쇄됐다. 크리스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유명 인사들의 계정도 삭제되거나 글쓰기 금지 처분을 받았다.

피해자는 크리스가 캐스팅, 면접, 팬미팅을 빌미로 만남을 요구해 미성년자들을 음주하게한 후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그 댓가로 50만 위안(한화약 8813만원)을 입금했다고도 했다. 특히 피해 여성은 7명이 넘는다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현지는 충격에 빠졌다.

크리스는 허위사실 공개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